본문 바로가기

취미

케이스에 팬을 장착할때 공기의 흐름은 어떻게 해야할까?

역시 케이스엔 팬이 많으면 좋은 듯.

 

쿠룡입니다.

 

여름이 되니까 작년 겨울에 맞춘 저-중급형 PC가 온도가 팍 올라가더라구요.

게임할 때는 GPU가 금방 70도도 찍어서;; 팬 강제로 높게 틀어두고 하다 보니까 소음도 심하고, GPU 팬에 그다지 좋지도 않겠다고 판단되어서...

 

팬을 사서 끼워볼까 했습니다.

 

참고로 제 케이스는 성능을 포기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한 디파이 B40.

원래부터 열이 꽤 잘 차는 케이스인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죠 (...)

 

아무튼, 처음엔 200미리 팬 하나를 사서 앞에 딱 장착할까 했는데, 가격도 그렇고 성능도 괜찮은 게 많이 없었습니다. (해외직구를 해야 하나까지 생각하다가) 결국 그냥 120미리를 다량구매! 왜 기본으로 200미리 안넣어주는건데요

 

전면에 3개 장착. (4개를 달고 싶었는데 구조상...)

오자마자 장착을. 그리고 여러 가지 평소에 돌려보던 게임과 테스트용 벤치를 돌려봤습니다.

그 후에 HW monitor로 온도를 체크.

 

IDLE(대기)시에도 50C를 찍던 GPU가 36C

역시 팬은 많을수록 좋다...

 

그렇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

친구가 이런 말을 해줍니다.

 

???

컴퓨터에 있는 모든 팬을 반대방향으로 달아보라고 하는데...

 

궁금증의 시작: Negative Pressure(음압) vs. Positive Pressure(양압)

 

여기서 잠깐 컴퓨터의 흡기와 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컴퓨터 케이스의 공기 흐름은 주로 Negative Pressure(음압)와 Positive Pressure(양압)를 보고 설계/설치하는데요.

 

공기의 순환이 빠르고 직관적이여서 온도가 쉽게 떨어지는 Negative Pressure. 하지만 공기를 빨아들이는 특성상 먼지의 유입이 쉽게 이루어지고 잘 빠져나가지 않는데다가 때문에 관리를 자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컴퓨터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러군데에서 흡기를 많이하고 공기를 한곳으로 빼줘서 자연스러운 공기순환이 가능한 Positive Pressure. 이는 바깥 공기를 많이 들여오고 한곳으로 배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열을 지속적으로 나가게 할 수 있으나, 팬에 먼지필터가 씌워져 있거나 공기순환을 방해하는 물체가 가로막는다면 공기를 빨아들여 보내기가 어려워 내부가 복잡할수록 결국 온도 상승을 불러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케이스인 디파이 B40은 상단팬이 없기때문에 이런 구조가 되겠죠.

 

전면팬이 많아 공기흡입량이 많고, 배기량이 적다. 

위 사진의 출처는 여기(Tom's Hardware)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된 자료가 (구글링 했었을 때) 많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해외에서는 이걸 가지고 이야기하는 포럼이나 영상이 꽤 많아 관심 있으시다면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어떤 방식이 

제가 지금 쓰는 B40에 장착한 팬 3개는 흡기로 쓰고 있고, 후면에 120미리 팬 하나가 배기를 하고 있으니, Positvie Pressure, 양압에 가깝다고 해야겠네요.

 

근데,

그걸 전부 반대로 하라고? 단순히 생각한다면 흡기(공기를 빨아들임)를 적게 하고 배기(공기를 빼냄)를 많게 해서, Negative Pressure로 써보라는 건데... 아니. 음압이랑은 뭔가 다른데.

 

미묘한 신경전으로 변질

B40가 은근히 구멍이 많아서 후면 배기팬 바로 옆에 달린 GPU 배기구로 무조건 열이 들어가 GPU 내장 팬으로 흡기되어 GPU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 저는,

궁금해서 한번 해 보았습니다.

 

방금 닫은 케이스를 또 열어봅니다.
이랬던 팬을
뒤집어서 달아줍니다.
그렇게 전부 반대로 달아줍니다 (...)
후면팬도 일관성있게(...) 뒤바꿔줍니다.

그렇게 다시 제자리에 두고 컴퓨터를 켜보니, 팬이 바쁘게 공기를 밖으로 빼느라 미묘한 휘파람 소리가 납니다.

음 이건 역시 안될 거야. 하면서 아까처럼 똑같이 게임 한번 돌려보고 벤치마크 돌려보고, HW monitor를 켜봅니다.

 

...

 

조금 더 정확하게 판단해보기 위해서 컴퓨터를 종료한 후 30분 정도 대기시간을 가지고 다시 켜서 바로 벤치마크를 돌려봅니다.

음압(???)세팅으로 3D Mark 파스를 돌린 직후

그 후에, 팬을 원상복구(...)하여 30분의 대기시간을 두었다가 바로 벤치마크를 돌려봅니다.

 

양압세팅으로 3D Mark 파스를 돌린 직후

간단하게 적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묘하게 SSD 부분에서 온도차가 꽤 많이 나네요. 파스를 돌린 직후라 온도 차이가 별로 많이 나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B40 케이스에서는 음압이 온도를 재빨리 낮추는 데는 좋지만, 그 이후로는 양압이 음압(???)보다 최저온도를 많이 낮춰주는 걸 확인했습니다. (IDLE 시 양압은 고사양 GPU 사용 후 금방 30도까지도 떨어지는 반면, 음압(???)은 40도에서 35도까지 떨어지는데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사실 음압도 아니고 그냥 양압식이었던 팬들을 반대로 설치해본거라 뭐라고 이름붙여야될지 모르겠네요;

 

결론

팬을 많이 사서 다시면 됩니다 (응?)

 

B40처럼 단순한 구조에 전면과 후면 팬이 직선형으로 위치된 케이스를 사용하신다면 Positive Pressure를 사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되고, 케이스가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면 Negative Pressure도 한번 테스트해보시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당연하지만 중요한 것은 차가운 공기가 PC 내부로 들어가게 하고, 뜨거운 공기는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겠죠. 혹시나 내 팬은 배기/흡기가 잘 되고 있는 건가 궁금하다면, 휴지조각을 사용해도 좋고, 드라이아이스를 대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습니다.

드라이아이스로 흡기가 되고있는것을 확인.

음압과 양압, 그리고 중립의 공기순환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영상.

 

아, 참고로 이번 실험(?)을 어떤 해외 유튜버분도 이미 해보셨더군요 ㅋㅋ

CPU는 약간의 온도저하가 있을 수 있으나, GPU가 5도 이상씩 올라가는 결과.